여긴 뭐 하러 온 거죠?

by gracejink

여긴 뭐 하러 온 거죠?

나는 올해 중에 15세인 내 딸 그레타와 함께 하와이의 마우이섬에 있는 하나(Hana)를 꼭 가보리라 마음 먹고 있었는데, 마침내 그날이 왔다. 우리는 밖으로 나가 컨버터블 한 대를 빌렸다. 그리고 부푼 기대를 안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.
하나로 가는 길에서 여섯 번째 커브에 접어들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. 우리는 컨버터블 지붕을 덮었다. 그런데 그 차에는 에어컨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속력을 냈다. 새 공기가 들어오고 더운 공기가 나갈 수 있도록, 그리고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 후텁지근한 차 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. 스물다섯 번째 커브에 들어섰을 때 그레타는 차를 세워달라고 했다.
“멀미 때문에 죽겠어요.”
그레타는 울면서 말했다.
“여긴 뭐 하러 온 거죠? 해변에 있는 편이 더 좋았을 걸!”
나는 하나에 가면 그곳에 반하게 될 거다.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하면서 달랬다. 그리고 마지막 남은 구간은 최대한 빨리 달리겠다고 약속했다. 나는 할 수 있는 한 계속해서 엑셀러레이터를 밟고 또 밟아댔다.
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하나에 도착했다. 지치고 허기져 비틀거리면서. 하지만 우리를 맞이하는 것이라곤 판자로 지은 다 쓰러져가는 중국인 가게뿐이었다. 우리는 하나를 찾아온 다른 ‘생존자들’과 나란히 주차장에 차를 댔다. 그레타와 나는 물끄러미 서로를 쳐다보았다. 그러고 있는 동안 다른 여행자들이 신나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.
“올라올 때 고래가 물을 박차고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셨어요?”
“네, 서른네 번째 커브에 있던 그 식물원은 어땠고요! 꼭 딴 세상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!”
“맞아요.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은 난생 처음이에요!”
잠시 후 그레타가 침묵을 깨뜨렸다.
“아빠, 우리 아무래도 여행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요.”
하나는 하와이에 있는 여느 작고 아름다운 마을들과 다를 게 없었다. 우리는 잠깐 그곳을 돌아보고 나서 컨버터블의 지붕을 열어놓은 채 천천히 해변으로 돌아왔다. 오는 길은 장관이었다. 우리는 깨달았다. 하나로 가는 길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하나가 아니라 ‘그길’이라는 것을.

리처드 J. 라이더의 《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》中

Advertisements